신도림 국수회관에서 멸치국수를 먹고

신랑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국수를 먹으러 가자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 과음을 하셨다.

워낙 순~한 국물을 좋아하는 냥반이라 멸치국수가 땡겼나보다.

지난번 우연히 들렀던 곳이 였는데 맛있고 깔끔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곳으로 또 갔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맞은편 푸르지오 상가 1층에 있다.

가게에 가면 친절히 맞이해주신다.

기본찬은 배추김치(아마중국산의 김치인듯)와 단무지, 그리고 간장을 찍어먹을 종지가 준비된다.

메뉴판이다. 얼큰김치칼국수도 궁금하고 매생이 칼국수도 궁금하다.

우리는 멸치국수(잔치국수)곱배기 한개랑 갈비만두 한개를 주문했다.

국수면을 미리 삶지않아서인지 시간이 걸리니 양해바란다라고 해놨다.

추가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만두가 먼저 나왔다. 피가 독특했다. 원래 알고 있던 갈비나, 숯불갈비만두맛보다는

맛이 약한편이였다. 만두피는 감자떡의 느낌이다. 아마 감자전분이 많이 들어가 있나보다.

그래서 호로록호로록 먹을 수 있는 식감이다. 만두도 얇고 매끈하다.

만두가 미니미한게 간식처럼 먹기 부담없다. 맛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음번에는 그냥 왕만두를 시켜먹어보자 라고 했다.

만두를 아껴먹다보니 멸치국수 곱배기가 나왔다.

국물이 맛이 있어서 한대접을 다 마셨던 지난번의 기억때문에,

배가 부를테니 그냥 곱배기로 먹자고 한건데 잘 한 것 같다.

뒤적뒤적해보니 역시 양이 많다.

애호박과 파, 김가루와 당근의 조화가 좋다.

육수맛은 구수하고 깔끔하다.

절대미각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북어머리나 황태머리, 멸치, 디포리, 다시마, 파. 는 무조건 들어간 듯 싶다.

ㅋㅋ써 놓고보니 이건 육수의 기본 아닌가?

지난번에는 북어머리맛이 강하게 난 듯했는데, 오늘은 다시마의 맛이 강하게 났었다.

한젓가락 쭉 들어서 호로록 먹는 맛이 좋다.

자극적인 맛도 없이 심심한게 질리지 않을 맛이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좋다.

먹다가 파간장을 넣어서 먹어도 좋고, 고운 고춧가루가 준비되어 있으니 넣어먹어도 좋다.

날씨도 꾸물꾸물하게 해장도 잘~ 하고 왔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