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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생활정보/식신

대천 보령해물칼국수를 다녀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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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로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구로댁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거 같아요. 그간 충청도 대천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즈음 되면 신랑이랑 놀러다녀오거든요.

올해는 어디로 다녀올까? 하다가 갑자기 잡은 행선지가 대천이네요.

뭐 늘 신랑과는 게릴라성으로 놀러간답니다.

옷가지만 챙기고, 베란다한켠에 놀러감 패키지 박스만 통째로 들고가면 됩니다.

매번 정신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그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어쨌든 이번여행의 컨셉은 그냥 쉬자. 였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없이

먹고 자고 쉬다 왔답니다.

대천은 작년 가을에도 왔었어요. 날씨가 너무 좋고, 새우도 너무 맛있었죠.

그때는 동네구경도 많이 다니고 신랑과 스카이레이크도 탔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푹 쉬었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날, 해물칼국수를 워낙 좋아하는 부부인지라,

해물칼국수를 먹고자 해서 들른 곳이 바로 보령해물칼국수입니다.

신랑과도 말했지만 가게 이름 참 잘 지은것 같아요.

포탈사이트에 검색할때 "대천해물칼국수, 해물칼국수, 보령해물칼국수" 라고 보통 검색해도

다 나올거 같아요. 하하하

11시에 대천해수욕장주변의 숙소에서 퇴실한 후 11시 15분쯤 도착한 칼국수집이에요.

찾기쉬운 곳에 위치해있어서 네비도 없이 그냥 찾아갔답니다.

이른시간인데도 이미 한테이블의 손님이 계셨어요. 기대됩니다.

단일메뉴에요. 칼국수와 만두가 전부죠. 칼국수 2인분을 시켜두고 기다립니다.

아니 소주 왜이렇게 싸요?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둘러봅니다. 저 창가 밖이 바다에요.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손님이 없지만, 저희가 먹고 있는 중에 여러명이 오셨어요.


가게 벽에 붙어있는 맛있게 먹는 법이에요. 보통 면이 익으면 불을 낮춰서 먹는데, 

아무래도 면이다 보니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써둔것 같아요. 

기다리는 것도 없이 기본찬이 준비되었답니다. 김치와 열무김치를 덜어먹는 식이에요.

열무김치가 맛있게 익었더라구요. 제 취향은 열무김치였답니다.

그리고 보리밥인데, 이 보리밥이 좀 특이해요. 노란색의 씨앗같은게 꼭 발아한 것 같아보이기도 하고,

저는 잘 몰라서 그냥 마냥 신기했답니다. 알알이 톡톡 무심한듯 씹히는게 맛있었어요.

입속에서도 굴러다니면서 또 구수한 맛이 좋았답니다.


열무김치를 조금 넣고 테이블에 있던 고추장을 조금 넣었어요.

칼국수가 나오기전에 비벼먹어요. 아니 이거 너무 맛있어요.

고추장이 세상에 집고추장 같은 맛이 나는 거 있죠.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보다 매콤하고, 덜 달고 짠맛도 더 쌔요. 그래서 집에서 만든 고추장 같았어요.

짠맛이 있으니 많이 넣으시면 안됩니다. 옆테이블에서 짜서 밥 추가하신 분도 뵜어요.

쓱쓱 비벼서 한 그릇 뚝딱하고 칼국수를 기다려봅니다.

조금 기다리니 칼국수 냄비가 준비되었어요. 

주재료는 건새우, 감자, 바지락, 호박, 대파, 황태 혹은 북어포, 미더덕입니다.

이상태로 끓여서 만들어 먹는 방식입니다.

칼국수면도 옆에 준비됩니다. 면에 밀가루가 많이 안묻어있는 편이지요?

아마 다 먹도록 국물이 걸쭉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육수가 얼추 끓으면 면을 넣고 칼국수를 끓입니다. 익기를 기다려요.

칼국수가 얼추 취향에 맞게 익었다 싶으면 그냥 떠서 드시면 됩니다.

우앙 , 깔끔하게 맛있네요. 그런데 역시 제입엔 조금 짜요. 이건 뭐 개인취향이니깐요.

국물은 깔끔한 맛이고, 건새우때문에 구수한 맛도 나요.

바지락은 해감이 아주 잘 된편입니다. 크기가 중간부터 작은것 까지 다양하지만,

냉동의 상태는 아닌 것 같고 식감도 좋고 맛있었어요.

면발은 이런느낌입니다. 면발이 국물보다 사실 더 맛있었어요.

저는 이런 투박한듯한 느낌의 면발이 좋아요.

이렇게 한 그릇 두그릇.. 한냄비 뚝딱 배불리 먹었답니다.


대천해수욕장은 상권이 좀 발달이 된 곳이라 음식점도 편의점도, 호프집도 다양하게 많아요.

그런데 음식점은 거의 조개구이나 횟집이고, 칼국수나 다른 메뉴의 밥을 단독보다는

추가적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아서, 보통은 가면 게국지나 상대적으로 비싼 메뉴를 권하는 곳들이 있어요.

두명이 먹기에는 가격부담도 크고, 사실 양도 많고 해서 가볍게 한끼 먹을 만한 만만한 곳이 부족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개구이는 또 좋아하지도 않고, 무한리필도 좋아하지 않아서 가질 않죠.

저희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또 상관없지만, 아이가 있는 집은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요.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나가면 맵지도 않고 부드러운 맛의 칼국수 집이 있으니 이곳에서 한끼 하면 괜찮은 곳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청양고추 한개만 딱 썰어 넣으면 더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겠다 싶었어요.

부탁드리면 왠지 주실 것 같은데, 그냥 먹자 해서 여쭤보진 않았네요.


참. 고추장 맛이 너무 궁금해서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고추장은 사실 사오시는 거래요. 대신 최고급제품으로 구입하신다고 하네요.

많은양이 소비되기때문에 만들어서 사용하시기에는 벅차다고 하셨어요.

시중에 판매중인 고추장과는 다른맛이라 여쭤본거라 했더니, 손님분들이 맛있다고들 하신다하네요.


해물칼국수라고 하기엔 해물이 좀 부족하고,

바지락칼국수라 하기엔 바지락도 좀 부족하지만,

7천원의 가격으로 관광지에서 잘 먹고 온 한끼인듯 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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