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이 좋아하는 석화.
이게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한동안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오늘 사왔다.
내가 그동안 사온다는걸 반대한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는 손질의 빡쌤,
둘째는 껍데기의 처리,
셋째는 곰솥을 써야하는 번거로움? ㅋㅋㅋㅋ
(뭐든 갖다 붙이고 싶은 속내)
하..
이마트에서 2.3kg이내에 9,900원으로 판매중이다.
제품의 상태는 못보고 그냥 스티로폼 박스에 밀봉되어있는 바람에
그냥 사왔어야했다.
집에와서 뚜껑을 열어보고 일단
소리부터 내질렀다.
"드럽게 더럽네"
후.. 이거 손질한다고 싱크대에 건조대 다 걷어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끼고 솔로 하나하나 다 닦기 시작했다.
정말 꼼꼼히 닦아야했다.
물을 졸졸 흐르게 틀어두고는 겹겹이, 틈틈이 들어있는 이물질과 뻘을 닦기 시작했는데,
정말 드럽게 드러웠다. (더럽다보다 격한 표현)
정말 한 30분은 넘게 가만히 서서 석화만 닦았다.
하.. 회로 먹는다는 소리 안해서 고마워 신랑.
껍찔은 죽어도 못까..
이렇게 뽀얗게 변한 껍질.
솥에 삼발이 찜기를 깔고 물을 적당히 넣은다음에 석화를 올려두었다.
정말 한솥이다.
석화를 얼마나 익혀야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검색을 해보니,
하나같이 다들
"손질하면서 내가 이걸 왜 사서 고생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포스팅해놨다.
아니 왤케 웃김.ㅋㅋㅋ
완전 핵공감.
15분정도 시간이 지난 후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입을 벌리고 있길래 불을 끄고 먹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맛있네?
회로 먹는거 보다 좀 덜 단맛이 나지만 그래도 맛있다.
석화가 쪄지는 사이에 청양고추도 썰고,
초고추장도 고추장, 매실청, 식초를 넣고 만들었다.
살이 통통하게 잘 쪄져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늘 아주 잘 먹고 신랑에게 한마디 했다.
"다음번에 또 먹고 싶으면 자기가 씻고 손질하는 거 아니면 사지마" 라고. ㅋㅋ
밖에서 사먹는 석화찜의 가격이 이해가 됐다.
후.
그나저나 소주한잔도 없이 굴을 먹고 있으니,
나도 이제 다 됐구만..ㅠㅠ
왠지 굴맛의 60%만 느낀 거 같아서 개아쉽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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