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00:03

굴이 맛있는 계절이다.

굴은 타우린성분이 많아 피로회복에도 좋고,

빈혈에도 좋고,

체력증진-스테미너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이점이 있는 굴인데,

몇년전,

나는 노로바이러스에 걸린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겪어보지 않았던 고통을 겪었어서, 그뒤로는 생굴에 대한

트라우마급의 두려움이 생겼다.

근데 또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 아니깐.

먹게 되더라.

우리 신랑이 워낙 또 굴을 좋아하고.

계절이 오면 몇번은 또 해먹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굴밥을 했다.

무채도 넣고 각종 견과류도 넣고 하려다가 그냥 심플하게 해먹기로 했다.

가스압력밥솥에 할까, 전기밥솥에 할까 고민하다가 뚝배기에 준비했다.

두식구가 한번 딱 먹고 치울 양으로 준비해야하니까,

뚝배기 하나면, 딱이다.

흑미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약간만 넣었다.

흰쌀, 베트남쌀, 흑미

쌀을 씻고 마지막 쌀뜬물은 무국을 위해 따로 끓였다.

밥을 앉히는데 물은 넉넉히 잡도록 한다.

부글부글 처음엔 강한불에 뚜껑을 닫아놨다가 넘치려고 하면

뚜껑을 열어서 밥의 상태를 본다.

어느정도 물도 줄어들었다 싶으면 불을 낮춘다.

밥이 좀 더 맛있어지라고 표고버섯도 약간 넣어주었다.

흑미가 물이 들어 보라색 밥이 되었다.

이제 뜸만 들이면 될 것 같다.

이때 불을 아주 약하게 내리고, 준비한 생굴을 넣어준다.


앙. 축축 쳐져있던 굴들이 탱글탱글 올라왔다.

뚝배기 뚜껑을 열어보니

굴의 향기가 너무나 좋다.

굴이 이렇게 달 수가 있나 싶다. 너무 맛있다.

밥을 담아보았다.

비벼먹어야지.

표고버섯과 굴을 한데 모아서 비벼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밥이 준비되는 동안 

만들었던 양념간장(진간장,고춧가루약간,청양고추,깨,참기름,다진파,다진마늘)에 

밥을 비벼먹으니 꿀맛이다.

평소보다 많은양의 밥을 먹었다.

뚝배기위의 밥을 떠 담아내고,

끓는물을 뚝배기에 부어놨었다.

밥을 다 먹고나니, 눌어붙어있던 누룽지가 불어서 먹기좋게 되어 있었다.

이걸 또 한 숟갈 떠서 김치를 올려먹으니

굴밥한솥 제대로 먹었단 생각이 들었다.

이계절이 아니면 이런 맛을 또 언제 최고로 맛있게 느낄 수 있을까.

아주 맛있게 먹은 저녁이였다.


뚝배기밥은

압력밥솥과 다르게 자유롭게 열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얼마나 익었는지, 밥물은 얼마나 적당한지도 보면서, 지을 수 있으니 말이다.

초보라면, 그냥 밥솥에 처음부터 굴을 넣고 밥을 해도 좋고,

뚝배기에 하는 것이 처음인데 탈까봐 두렵다면, 짓는동안, 살살 밥을 뒤집어봐도 좋다.

쎈불만 아니면 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 없고,

나도 매번 할때마다 다르니,

실수 좀 하면 어떤가.

뚝배기에 밥을 준비하겠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최고의 밥상인데..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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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로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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