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으로 만드는 모히또

작년, 재작년.

무수히 많은 칵테일 소주들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이 먹기 편한 술을 찾고,

그러면서 나도 관심을 갖게 되었었는데,

역시나는 그냥 오리지널 소주가 입에 맞는다.

그냥 소주도 단 날이 있는데

왜 인위적으로 단맛을 넣나 모르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갑자기 본 티비에서 깻잎으로 만드는 모히또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먹다남은 술과 

시들어가는 깻잎이 있고,

레몬대신에 레몬즙과 레몬청이 있어서 이용해보았다.

재료만 봐도 정말 급조한 티가 팍팍난다.

레몬대신에 레몬생강청,

그리고 레몬즙,

사이다 대신에 탄산수,

애플민트 대신에 깻잎을 사용하고,

설탕과 소주를 준비했다.

그 흔한 예쁜 유리병도 없어서,

스텐물통에 작업을 시작했다.

재료를 다 때려넣고 빻아줄 것이다.

얼음덩어리가 있어서 살짝씩만 눌러줘도 잘 빻아진다.

너무 곱게 눌러줄 필요는 없고 깻잎과 레몬향이 우러나게만 하면 된다.

소주 2/3병을 넣고 500ml의 사이다를 넣으라고 하는데,

나는 소주 한병을 다 넣고 탄산수는 500ml를 넣었다.

내 입맛에 맞춘 아주 진~한 모히또.

그렇게 완성 되었다.

어머 너무 이쁜데?

위에서 보면 깻잎이 우루루 있다.

그래도 꿀맛이다.

하. 너무 맛있어.

시원하니 그냥 음료처럼 벌컥벌컥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샤워하고 딱 나와서 먹으면 하루의 피로도 싹 날려 줄 맛이다.

이렇게 한 통을 만들어서

이 날 저녁에 있던 부부모임에 들고 가서 한잔씩 돌려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또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거 완전 앉은뱅이 술인데?

여자들이 아주 좋아할 목넘김이 좋은 술이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