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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생활정보/쿠킹

돼지고기로 끓이는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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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라 하는 미역국이다.

그런데 우리 신랑은 안좋아한다.

일단 소고기가 물에 빠진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요즘 무 넣고 소고기 넣고, 소고기무국을 끓여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그 맛을 신랑은 모른다.

뭐가 어찌됐건,

그런 신랑 덕인지 이것저것을 넣고 미역국을 끓여봤는데,

흔히들 하는 조개미역국, 새우미역국 뿐아니라

참치미역국, 낙지미역국, 오징어미역국, 홍합미역국, 굴미역국등을 끓였었다.

개인적으로 다 맛있었다. 깔깔.


오늘은 뭘 넣고 해볼까 고민하다가

미더덕을 넣고 시도해보자 했으나,

혹시 돼지고기로 미역국을 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냥 끓여보기로 했다.

때마침 사다 둔 찌개용 앞다리살이 있었다. 살코기 위주로 골라서 넣었다.

마늘도 혹시 몰라 약간 넣었다. 미역의 향이 망가지지 않게 빌면서 적당량을 투하했다.

들기름(참기름도 가능, 나는 친정엄마가 농사지어서 짜다 준 들기름을 좋아함)과

국간장을 약간 넣고 달달달달달달 볶아 준다.

볶다보니, 돼지고기가 익으면서 하얗게 되어가고 있었다.

국물도 뽀얗게 나오고 있고,

냄새도 누린내같은 잡내가 나지 않고 잘 익고 있었다.

따로 전기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쌀뜨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볶다가 끓고 있던 뜨거운 물을 부어 주었다.


불을 좀 낮추고 보글보글 끓여주었다. 미역국도 오래 끓여야 맛있어 지니깐.

뭉근히 끓여준다. 중간에 올라오는 거품은 걷어준다.

모자란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맞추고 마무리를 하는데,

나는 여기에 액젓도 조금 넣어준다.

그럼 맛이 up~! up~! 된다.

그렇게 완성되었다.

먹어보니, 이거 잘하면 신랑은 돼지고기라는 거 눈치 못챌 수 있지 싶다.

맛도 담백하고, 고기가 좋아서인지 누린내는 나지 않았다.

기름기가 둥둥 떠 다닐 거를 상상하지 말고,

한번쯤 집에 있는 재료로 끓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일본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된장국도 끓여먹으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은근 맛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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